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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가롭던 전라도 영암 국민여가캠핑장 (돔 텐트와 타프의 첫 피칭)

다들 만류하던 한 여름 다녀왔던 첫 캠핑의 텐트와 타프 설치 에피소드를 적어보려고 한다.
텐트, 자충 매트 등등 하나씩 사기 시작한 캠핑용품. 남편이 자기 모르는 사이에 차 바꾼 거 아니냐며 놀릴 정도로 짐이 많아졌고, 드디어 첫 캠을 떠났다. 그것도 장마가 막 끝난 뒤 한여름에.

전남 영암국민여가캠핑장 C5사이트 좌측에 개수대 및 샤워시설, 화장실이 있고, 우측으로 산책로가 있다.(사진기준)

11시쯤 출발하여 탄천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4시 조금 넘어 영암 여가 캠핑장에 도착했다. (탄천휴게소 핫도그 정말 맛없다)


일단 첫 캠핑을 다녀온 소감을 짧고 굵게 말하자면, “역시 직접 겪어보고 볼 일이다.”


굳이 멀리 전라도 캠핑장까지 온 이유는 겸사겸사 외가댁에도 다녀올 요량.

전남 영암에 위치한 국민여가캠핑장에서 1시간정도 이동하면 해남에 닿을 수 있다.


여름엔 다들 바다나 계곡 캠 장을 찾아간다는데, 산속으로 들어온 이유는 인적 드문 여유로움이 좋아서이다.

전라도캠핑장추천_영암 국민여가캠핑장 사이트 지도

 

전라도 영암 국민여가캠핑장 C5 사이트 추천

지난여름 이용했던 C5 사이트는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 시설 가깝고 사이트 옆 주차 가능, 독립적인 사이트여서 추천한다.

다만, C5 사이트의 단점은 개수대 쪽에 설치된 가로등 불빛이 밤새 밝힌다는 점, (검은색 텐트는 상관없겠다) 이른 아침 사이트 옆으로 나 있는 산책로로 이동하는 등산객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이용할 당시에는 한여름이어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괜찮았는데, 시즌에 따라 신경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또 영암 여가 캠핑장에 오게 된다면 화장실과 조금 멀어지더라도, 뷰가 좀 더 좋아 보였던 D3 사이트를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암 국민여가캠핑장 이용 시 사이트 옆 주차 이용 가능 여부를 잘 확인한 후 예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영암 캠핑장은 주차장과 데크가 멀어 사이트에 따라 짐을 힘겹게 날라야 하는 사태가 있다면서 후기가 호불호가 심해서 걱정이 되었다. 여름엔 견디기 힘든 더위와 싸워야 하고, 언덕이 심해서 이동이 등산하는 느낌이라는 후기가 종종 눈에 띄었다. 직접 와보니 더위는 생각보다 괜찮다. 밤이 되니 선풍기를 틀지 않고 딱 좋다. 언덕이 심하고 차가 데크 옆까지 가지 못하는 사이트들이 꾀부리는데, 우리 사이트 c5는 차도 거의 앞에 주차할 수 있고 화장실, 샤워실, 수도시설이 가까워서 동선이 아주 편했다.
뭐가 날아다니기도 하지만 모기향을 피워 그런지 벌레도 생각보다는 적게 느껴졌다.


영암국민여가캠핑장의 배전함도 데크 바로 옆에 있어 멀티탭 5m, 2m 두 개로 충분했다.

4시 좀 넘어 우리가 도착했을 때 유일하게 종일 그늘이라는 후기와는 다르게 땡볕이었다. 관리소 직원분께 여쭤보니, 이곳은 종일 그늘인 사이트는 아마도 없을 거라고 하셨다. 

한여름 캠이라 각오는 하고 온 터라 괜찮았다. 초보 캠퍼에게 고난도 타프. 일단 타프를 펼쳤다. 그러고는 한참을 유튜브로 티파티는 방법을 익혔는데, 이해가 쉽지 않았다. 일단 팩 위치만 잘 잡으면 그다음부터 쉽다는데. 팩 위치를 잡고 시키는 대로 팩다운을 하고 보니 각이 안 나와 결국 데크 주변의 나무를 이용하기로 했다. 여기서 문제는 스토퍼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것... 다시 유튜브로 스토퍼 사용법에 관해 공부했다. 몇 번을 재생해 봐도 잘 모르겠다. 어렵다기보다 덥고 빨리 타프를 쳐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왔다. 그래서 무식하게 그냥 나무에 대충 묶었다. 어찌 됐든 타프 완성. 흐느적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거의 한 시간 십 분 만에 간신히 타프를. 휴. 등에 땀이 줄줄 흐르는 시간이었다.

이제 텐트를 칠 차례다. 집에서 이너텐트만 자립해보며 거의 아이 장난감 텐트 수준이라면서 만만히 봤었다. 4인 돔 텐트를 실전으로 피칭해 보니 이너텐트를 자립하는 건 시작에 불과할 뿐, 플라이를 씌우고 오징어 팩에 비너를 끼워 가이라인을 설치하고 텐트를 바닥에 팩다운 하는 것이  엄청 오래 걸렸다. 나는 오징어 마스터 팩을 8개 준비해 왔는데, 데크 팩으로 사용하기 굉장히 편하고 튼튼한 것 같다. 텐트 첫 피칭이라서 가이라인을 각 텐트 위치에 묶어야 하는데, 별거 아닌 일 같았지만 매듭짓기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내가 낑낑대며 텐트를 완성하는 동안 동생이랑 딸이 테이블과 의자 세팅, 준비해온 고기랑 야채를 굽기 시작.

세팅을 시작한 지 두 시간 넘어서였다.